일상

축구 심판 교육 4일차 및 합격

수달정보보호 2025. 1. 9. 20:34

 


1월 8일, 합격 통보 문자를 수신했다. 이후 홈페이지에 들어가 필수 교육을 수료하고, 바로 3만 원을 납부하여 정식 등록절차를 마쳤다.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인지.. 동영상을 10초 조차도 보지 않아도 수료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이후 내가 소속된 OO구 총무님에게 연락을 받았고, 감사하게도 이번주부터 바로 뉴비 심판 교육을 해주신다고 한다. 토요일에 시험이 있어 시험을 마치고 모임 시간 전까지 벼락치기로 심판 규정을 좀 더 보고 가야 할 것 같다.

 

한편, 4일차 과정을 되돌아보고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장소와 시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효창운동장 오전 9시다. 다행스럽게도 이 날은 눈이 오질 않아서 운동장 상태가 좋았다. 아래 순서는 사실 이미 시간이 좀 지난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① 워밍업

60여명 단체로 워밍업을 실시했다. 스프린트, 스트레칭, 심판 주법 등을 다양하게 반복하며 몸을 푸는 과정을 거쳤다. 아마 심판 교육은 매번 겨울에 진행될 텐데, 다른 무엇보다도 이 워밍업에 철저히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3일 차나 4일 차나 스프린트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근육이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본인이 평소에 운동을 잘하지 않았다가 심판에 관심이 생겨서 도전하게 된 것이라면 더욱 열심히 임할 것을 추천한다. 언제나 부상은 가장 큰 적이다.

 

② 부심의 심판 주법 연습

⑴ 터치 라인에서의 주법을 연습한다. 사이드 스텝(옆으로 뛰기), 천천히 뛰기, 스프린트(빠르게 뛰기)를 반복하며, 그중 강사님의 신호(들어올리는 카드 색깔)에 따라 깃발을 들어 올렸다. 오프사이드, 골킥, 코너킥, 스로인 같은 신호였다.

⑵ 3가지 주법을 섞는 건 그대로 하되, 오프사이드 판정을 추가하여 심화 과정으로 진행했다. 앞선 ⑴에서는 강사님께서 주시는 신호에 따라 깃발을 들면 되었기에 상당히 난이도가 낮았으나, 이번엔 인원 중 4명을 선발하여 공을 투입하여 오프사이드 상황을 연출하셨다. 매번 타이밍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일 때도 있고, 오프사이드가 아닐 때도 있다. 내 차례에서는 오프사이드인 게 분명하다고 판단되어서 깃발을 들어 올렸다.

 

③ 사이드 스텝 연습 

5인 1조로 진행했다. 작은 콘으로 정사각형 구역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한 조당 하나의 구역에 배정되었다. 5명 중 1명씩 정사각형 구역 안에 들어가서 술래(?)를 맡는다. 그리고 그 술래는 안에서 계속 방향 전환을 하며 뛰어다녀야 한다. 그리고 4명은 그 술래를 최종수비수로 생각하고, 사이드 스텝으로 계속 자신의 정면에 오도록 라인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다가 강사님께서 신호를 주시면 술래는 특정 카드를 내밀고, 약속된 내용에 따라 또 우리는 부심의 깃발 동작을 연습했다.

 

④ 다양한 주법 연습

구간에 따라 다양한 주법을 섞고, 매번 강사님의 신호에 따라 휘슬을 불고 판정을 내린다. 가 부심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은 주심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날 나도 그랬지만, 많은 동기들이 주심의 내용과 부심의 내용을 많이 헷갈려했다. 그렇기에 각 상황에 따라 연습을 미리 좀 하고 가면 더욱 교육을 훌륭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⑤ 실전 주/부심

2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그리고 각 팀에서 또 파란 조끼 / 노랑 조끼 / 빨강 조끼로 팀을 나눴다. 각 팀당 11~12번까지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의 과정을 3번 반복하는 것이다.

 

ㄱ. A팀 vs B팀의 8대8 축구 시작. 8대8로 하는 이유는 5급 심판이 초등리그를 관장할 경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초등리그는 1심제로 진행되지만, 교육을 위해 우리는 3심제(1주심, 2부심)으로 진행했다. 우리 팀의 경우 12명이 있었는데, 그럼 4명이 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쭉 쉬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우, 1~8번이 처음 투입되었다가, 강사님이 휘슬을 불면 1번이 나가고 9번이 들어오는 식으로 진행했다.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다.

 

ㄴ. A팀과 B팀이 8대8 축구를 할 때, C팀은 심판 역할을 수행한다. 강사님이 휘슬을 불 때마다 한 사이클이 완료되는 것이다. (1번: 오른쪽 라인 부심, 2번: 주심, 3번: 왼쪽 라인 부심) - 휘슬 - (2번: 오른쪽 라인 부심, 3번: 주심, 4번: 왼쪽 라인 부심) - 휘슬 - ... 이렇게 쭉 진행해서 모든 사람이 주심, 부심을 다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축구 5급 심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면 이 부분만큼은 꼭 관심을 갖고 봐주길 바란다. 이 8대8 축구의 핵심은 선수가 아닌 심판이다. C팀이 심판을 볼 때, A, B팀은 들러리일 뿐이다. 그러니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그 실력을 뽐내야 되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를 뒤늦게 깨달아서 참 아쉬운 기억이 남는다. 최대한 패스웍을 하고, 만약 본인이 수비진에 있다면 계속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랩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반칙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살짝 스쳤는데 헐리웃 액션을 한다던지, 심판의 판정에 (장난식으로) 불복하며 항의를 한다던지 하는 것이다. 세트피스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주 좋다. 특히 PK가 정말 좋은데, PK 판정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튼, PK도 A팀과 B팀이 짜고 만들어서, PK 반칙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키커가 규칙을 어기며 공을 차 본다거나,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페널티 박스 안에 들어간다던가 하는 것이 있겠다. 프리킥의 경우 공격자면 공의 위치를 조금씩 앞으로 옮긴다거나, 수비자의 경우 벽을 조금씩 앞으로 이동한다거나 하는 방식이 있겠다. 뭐가 되었건, 이 교육은 여러 상황을 만들수록 교육생들이 이득이다. 그러니 축구를 하지 말고, 축구에서의 상황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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