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격 시험에 대한 생각

수달정보보호 2024. 11. 23. 22:36

카카오톡 채용방, 개보방, 정보보안방은 보통 주말엔 조용하다. 평일에 업무로부터 일탈하기 위해 화두를 꺼내거나, 업무 중 이슈가 생겨 해결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이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방이 주말에 시끄럽다면 보통 이유는 자격증 이슈다. 지난주에는 PIA 때문에 주말에 메세지가 많이 쌓였다면, 오늘은 보안기사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 나는 자격증을 따는 것을 좋아한다. 내 삶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성취감이고, 그것의 가장 쉬운 수단이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고시 때의, 아팠을 때의 기억 때문에 더 그런듯 하다. 연말이 되면 늘상 그간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뭔가 이룬 게 없으면 씁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취미와 연계되는 자격도 내가 성취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올해에 반려견 관리 자격시험을 보기도 했다. 굳이 업무와 관련이 없더라도 이런 성취가 내게는 즐거운 일인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나 업무적으로는 ISRM, PIA 정도를 시도할 것 같다. 그리고 내년까지 심판 면허나 운전 면허도 시도할 것 같다. 19세 때도 뭔 필요냐며 귀찮아서 미뤘던 운전 면허를 이제야 딴다는 게 참 재밌는 일이지만, 내년에 사업 들어가기 전 기간에 최대한 따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자격이라는 것은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그 가치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자격이라는 것을 이직 및 승진에 기가 막히게 써먹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특정 실무와 연관시킬 것이고, 누군가는 추가적인 수입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속할까? 우선, 내 생각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취감이 앞서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업무가 0순위고,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게 자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보안과 관련있다고 해서 다 취득할 게 아니라, 필요성을 따져보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 언제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저 성취감만을 위한 자격은 반려견 관리사로도 충분하리 때문이다.

자격증만 많으면 자격증만 많은 바보가 되기 쉽상일 것이다. 스펙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하는 게 우선일 것이고, 그러한 마음가짐을 안고 학습하면 더 좋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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